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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유행은 ‘비건(vegan)’…”국내 채식급식은 비난 받아야 할까?”

송고시간 2020.08.31 14:04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최근 국내 식품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단어는 ‘비건(vega)’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웰빙 문화의 확산과 도축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따른 인식 개선으로 한국에서도 채식주의자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나 건강 외에도 종교적인 신념 등이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동물 복지와 환경보호 등 다양한 이유를 통해 채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 8000만명이며 우리나라 역시 150만명 가까운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선언했다. 
 
채식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증가하는 이때, 최근 채식으로 인해 찬반 양론이 생긴 사건이 있다. 바로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 지역 학생들 중 원하는 학생에 한해 채식 급식을 먹을 수 있게 한 것.

그러나 이 선택적 급식에 대해 ‘육식이 맞지 않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환영할만 하다’라는 입장과 ‘학생 때 채식은 성장기에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학교 급식이 육식 위주여서 불평등과 인권침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생태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먼저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첫 번째로는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가 우선이다. 아울러 학생 때부터 동물 복지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는 점, 축산업을 통해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결국 지구 온난화 문제를 양산한다는 점 등 어릴 때부터 환경보호에 대해 꾸준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주장 중이다.
 
반대 입장에서는 어릴 땐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가 우선적 입장이다. 아울러 채식주의를 취하는 소수의 학생 때문에 재료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문제와 부모의 선택이 성인에 비해 판단력이 바로 서지 않은 아이에게까지 간 것 아니냐 등의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측에서는 계속해서 채식급식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닌 찬성과 반대측의 모든 의견을 들어 중장기적으로 급식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채식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환경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이에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등은 시 차원에서 주 1회 정도 채식운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급식에서 채식을 확산하면 다수의 아이들은 소수의 아이들의 신념 및 취향 등을 존중해나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두번이 아닌 몇 년에 걸쳐 완전한 채식을 하는 것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채식에는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 육식 성분 자체를 아예 거부하는 비건과, 가금류를 제외하는 락토, 가금류를 제외한 동물의 육식을 거부하는 오보, 고기만 안 먹는 락토-오보, 목축용 동물의 고기를 제외하는 세미 베지테리언 등 자신의 신념에 따라 수많은 단계로 나눠질 수 있다.
 
이중 아이들이 가장 강도가 높은 단계를 시도하게 되면 성장기 발달 저해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예로 미국의 완전한 채식주의자 유튜버 요바나 멘도사 아이레스는 다양한 식단을 유튜브에 공개를 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생선을 먹다가 들켜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사실 오랜 채식으로 인해 빈혈이 오고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게 되었다며 구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한 바 있다.
 
채식을 취하면 몸 속에서 제대로 된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어진다. 이에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채식주의가 세계적 추세인만큼 식단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급식에도 이 같은 결과가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학교든 군대든 단체 생활이 있는 곳에서도 본인 스스로 건강과 자기결정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시와 학교 측에서 어떤 식으로 급식 정책을 개선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기사인쇄 | 김인하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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