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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기자의 시선] “언제적 핫플레이스?” 가로수길 손님 발길 '뚝'... 해결책은?

송고시간 2020.09.14 14:15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최근 가로수길에 새롭게 문을 연 신축 건물들의 대부분은 공실이다. 가로수길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올해 2분기만 해도 상가 2만여 개가 폐업할 정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태원, 홍대, 강남 등 내외국인들이 오가며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던 이곳이 고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말한 장소들은 거리마다 나름의 특색으로 사랑받는 곳들이었다. 그러나 상권이 부흥하자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하기 시작했고 상권 고유의 ‘색’을 잃었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며 덩달아 기존 상권에 대한 임대료가 상승하고, 기존 상인들은 갈 곳을 잃게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명과 암이 공존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상권은 상권이 확대되어 방문객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증가한다는 측면이 있다. 기존 낙후된 지역이 활기를 띄면 건물주의 입장에서도 부동산 가치가 계속해 올라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임차인의 입장에서는 기존 보다 훨씬 높아진 임대료를 감내해야 한다. 발길이 끊긴 상권에서는 새롭게 들어선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들만 활성화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방문객들의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상권과 차별화되지 못한 이 지역을 굳이 찾아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장 먼저 일어난 지역은 홍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난한 예술인이 모여들었지만 비슷한 거리들이 곳곳에 생겨나며 상권들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카페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6개월 이상 공실인 곳들이 많아졌다.
 
이태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방송인 홍석천씨는 얼마전 14년간 운영하던 본인의 태국 요리 전문점을 정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가게를 접기 전 기존 상가들이 이미 모두 떠났지만 끝까지 버텨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하게 되었다.
 
압구정과 신사동도 이전에는 2030대들이 주를 이루는 거리였지만 현재는 주말에도 한산한 감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커피 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이 4천 673만원 인데 비해 가로수길은 월 평균 매출이 2천 383만원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이 같이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은 없을까?
 
사실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없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의 최소한의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성수동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성동구청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지역 특유의 매력을 잃을 것을 우려, 임대료의 상한성을 제정하고 일부 지역의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도 막았다.
 
물론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전히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을 다듬어 세입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이 활성화된 것에는 기존 상인들의 역할이 크므로 이들을 보호해주며, 건물주들 역시 재산이 보호되는 법 개편에 대해 의견이 모아진다.
 
결국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방안만이 최선이다. 임대인이 임차조건을 낮추는 대신 정부에서 혜택을 부과하는 등의 노력 또 그 도시만의 고유의 특성 살릴 수 있는 도시 재생사업을 활성화하는 방법 등도 있을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마련으로 제2, 제3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공동체의 갈등이 더 심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기사인쇄 | 김인하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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