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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소지섭·송해·김광석...‘유명인’ 이름 붙은 거리…’득’만 있을까?

송고시간 2020.09.07 12:27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서울을 거닐면 역사 인물 이름을 딴 곳을 흔히 지날 수 있다. ‘세종로’ ‘퇴계로’ ‘율곡로’ 등 이 이름들은 1940년대 일제식 이름을 청산하고 우리식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이름들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국가 또는 지방정부에서는 지역 홍보와 관광의 활성화 차원에서 유명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유명인 이름 거리에 가면 자연스레 유명인의 얼굴과 이름 또 그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기자 ‘소지섭’의 이름을 딴 ‘소지섭길’이 있다. 이는 강원도 DMZ 일대에 조성된 길로 평소 소지섭이 좋아한다는 숫자 ‘51’이 총 거리의 길이가 되었다. 소지섭 길에는 소지섭 ‘손’ 조각상이 있으며 두타연에서 조성한 갤러리 안에는 그의 미공개 사진이나 옷, 관련된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 낙원상가 주변에는 국민 MC ‘송해길’도 생겨났다. 이는 낙원 상가 주변 240m 구간의 길로 이곳은 평소에도 송해가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송해는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이곳에 열고 수십 년간 많은 원로 연예인들과 친목을 다지며, 방송이나 행사 활동을 하는 근거지로 삼아왔다. 이에 종로구가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만든 길이다.

대구에는 가수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한 벽화거리 ‘김광석길’이 조성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방천시장 문정성시 사업의 일환으로 생겨난 것으로 생전 김광석은 방천시장 인근에 거주했다고 한다. 조성된 거리에는 그의 얼굴이 그려진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의 공연들이 펼쳐져 음악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는 가수 신해철 동상으로 160m 정도 이어진 ‘신해철거리’가 조성되었으며, 경기 수원시에서는 망포동과 화성시 반송동으로 이어진 축구스타 ‘박지성 거리’가 만들어졌다.

대게는 이름을 딴 거리 주변에 관광명소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아 환영하는 입장이 많지만 해당 거리 이름이 ‘연예인’ 이름이 붙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 소재 클럽을 운영하며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경우, 그의 이름을 딴 숲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초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다. 심지어 인근 초등학교와 불과 5m 밖에 차이가 안나고 인근 고등학교와도 100m 안팍에  근접한 위치의 숲으로 주변 주민들의 부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공식 행정 명칭이 아니어서 어떻게 부르든 그것은 관여할 입장이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아울러 숲을 관리하고 있는  강남구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강남구에 문의해 공간을 제공하고 나무를 이식했으며 이는 강남구 내 녹지량 확충과도 연관이 있어 팻말 제거 등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강원도 태백시도 난감한 상태은 마찬가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결혼까지 골인한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결국 이혼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드라마의 세트장을 다시 짓고, 세트장 입구에는 일명 송송커플의 동상까지 세웠다. 이는 태백시가 약 270억원 가까이를 투자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백시 역시 송송커플의 이혼과는 관계없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모티브로 한 것들이기에 철거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도 음란물 유포 혐의와 관련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로이킴, 마약혐의를 받은 가수겸 배우 박유천 등의 길이 존폐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에 휩싸였고 두 길은 모두 철거를 맞았다. 

스타 마케팅의 명과 암은 분명하다. 스타가 계속 인기 상승세를 유지하면 그 이름을 사용해도 계속된 상업적 부가가치가 따라 붙지만 부정적인 이슈에 연루되면 마케팅 타격뿐만 아니라 기업의 금전적 손해까지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흥(興)하면 해외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지만 망(亡)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유명인 이름을 딴 길,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유치 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기사인쇄 | 김인하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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