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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로 땅이 더러워지자 … 수세식 변기는 어떻게 탄생했나

송고시간 2021.04.28 04:06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화장실에 가면 영어로 TOILET 또는 W.C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지나쳤던 단어이지만, 우리는 이 단어에 대해 한번쯤은 궁금해할 필요가 있다. 단어를 파고들면, 수세식 변기의 발명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W.C는 유럽의 한 발명가가 개발한 발명품의 약자이다. 직역하면 'Water Closet'으로 물이 있는 작은 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해당 발명품은 세계 최초의 수세식 변기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세식 변기의 모태가 됐다.

시골에 가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재래식 화장실. 주변만 가도 악취가 풍기고, 볼일을 보는 것 자체가 곤욕으로 느껴질 때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준 수세식 변기의 개발 이야기에 대해 소개한다.

중세 유럽 귀족들은 전용 요강에서 볼일을 보고 자신의 대변을 하수구에 버리고는 했다. 실제로 2층 이상의 건물에 살던 시민들은 이 과정이 귀찮아서 큰 소리로 거리에 경고하고 내용물을 거리에 쏟아버리기도 했다.

분뇨로 땅이 질퍽해지고, 걸을 때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은 일쑤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하이힐이며 망토도 분뇨로부터 옷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됐다.

용변을 처리하는 것은 귀족들에게도 늘 힘든 일이었다. 이때, 다양한 화장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세식 화장실의 모태가 된 화장실이 바로 Water Closet이다.

Water Closet은 1590년대, 영국의 귀족인 존 해링턴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발명한 변기이다. 그러나, 초반에는 소음이 너무 커서 아무도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이후 1775년 영국의 시계 제조공 알렉산더 커밍스는 W.C를 계승한 새로운 변기를 선보였다. 이 변기에는 S자 트랩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이 쓰여 구부러진 배수 파이프가 똥을 분뇨통에 밀어내고 난 뒤에도 파이프에 물이 고여 있도록 설계됐다.

이후 수세식 변기는 유럽 전역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1778년에는 조지프 브라마라는 영국의 자물쇠 장인이 개발한 변기까지 등장했다. 알렉산더 커밍스의 변기를 보완한 제품으로 실제로 6,000여 개가 팔릴 만큼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길거리에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변기를 만들었으나 수세식 변기의 발명은 전염병 창궐을 유발했다. 상하수도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수세식 변기로 흘려보내 분뇨가 강을 오염시킨 것이다. 오염된 강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을 창궐시켰다.

이후, 인류는 상하수도 체계를 정비하는데 공들이기 시작했으며 변기 개량을 거쳐 현재의 변기가 탄생했다.

인류의 용변을 완벽하게 해결한 수세식 변기,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한 번의 용변만으로도 물 사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 냉동시키는 변기 등의 차세대 변기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 악취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수세식 변기가 만들어졌듯이 미래의 변기 역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진 않을지 기대가 된다.

기사인쇄 | 홍민정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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