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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관등놀이·탑돌이 등 … 다양한 세시풍속

송고시간 2021.05.19 03:24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우리나라에서 공휴일로 지정된 종교적 기념일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이다. 크리스마스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기념일이지만, 석가탄신일은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처님 오신 날을 의미하는 석가탄신일은 음력 사월 초파일이다. 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양력이지만, 부처님 오신 날은 음력 4월 8일이므로 매년 날짜가 바뀐다.
 
석가탄신일에는 관등놀이, 성불도 놀이, 탑돌이 등을 하며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한다.

관등놀이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에 들어서 성행하게 됐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초파일에만 절에 가는 걸 허용하고 관등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도 절 경내에 관등을 켜고 연등행렬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성불도 놀이는 불교의 전통놀이로써 주사위와 염불을 이용해 성불 이념을 구현하는 놀이다.
 
6면에 각각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중 한 글자씩을 쓴 주사위를 3개 만든 후, 두 손으로 공손히 모아 들고 경건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주사위를 던진다. 이때 한 사람씩 진행할 때마다 참가한 모든 사람이 함께 나무아미타불을 화창한다.
 
불교의 성불 이념을 최대화한 이 놀이는 염불로써 성불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자는 물론 모든 불자들의 여가를 수행의 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뜻깊은 놀이다.
 
탑돌이는 사월 초파일에 사찰에서 봉축행사를 마친 다음 탑을 돌며 개인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놀이다.
 
예전에는 밤을 지새우며 탑돌이를 하였으나, 최근에는 해가 진 다음 연등을 들고 정근하며 1~2시간 만에 놀이를 끝낸다.
 
승려가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부처의 큰 뜻과 공덕을 노래하면, 신도들이 그 뒤를 따라 등을 밝혀 들고 탑을 돌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불교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쯤부터는 민속놀이로 변경됐다.
 
과거에는 부처에 대한 칭송과 극락왕생을 기원했으나, 최근에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큰 절에서는 수백 명이 참가해 탑돌이를 만들기도 한다.
 
놀이 규칙에 맞춰 큰 원 모양을 그리면서 돌거나, 상하에서 두 우물 모양을 그리면서 돌기도 한다. 근래에 탑돌이가 불교의 교세와 더불어 쇠퇴하였으나, 1970년에 속리산 법주사의 탑돌이가 재연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로 석가탄신일 세시풍속을 즐기기는 조금 힘들지만, 부처님 탄생일을 기념해 주변 사찰을 찾아 산책하며 소소한 힐링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인쇄 | 홍민정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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